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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치앙마이로 왔다.이것은 짐짝같던 캐리어가 이제 가구처럼 제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이고, 신랄하게 그것의 속을 훤히 까보이게 열어두고 옆의 내용물들이 안 흐트러지게 필요한 것만 재빨리 빼고 다시 넣는 민첩함 따위는 이제 필요없다는 말이다.게다가 가방 가장 깊은 곳에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다녔던 된장과 볶음 고추장을 드디어 꺼낼 수 있다는 말이다.드디어 우리는 치앙마이로 왔다. 라용에서 방콕까지 미니밴으로 세시간 반을 달렸고, 다시 방콕에서 한시간을 날아서 이곳으로 왔다.이미 해가 졌는데도 한낮의 숨이 턱 막히는 더위를 예감할 수 있었다.숙소로 가는 썽태우 안에서 나는 이곳이 드라이기를 켜놓은 압력밥솥 속인건가, 싶었다.게다가 아까까지 우리가 있었던 곳은 라용아니던가.기온 자체도 그리 높지 않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