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5 Home Alone 5: Alone in the Dark (2012)
By 멧가비 | 2017년 12월 13일 |
이직과 아이들 성장 환경을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 북동부로 이사한 백스터 가족. 귀신 들린 집으로 소문난 그 집의 지하실에는 1920년대 전설의 밀주업자 "절름발이"가 소장했다던 뭉크의 진품이 잠들어 있다. 당연히 귀신을 겁내는 소년이 주인공일 것이고, 역시나 당연히 그림을 훔치려는 악당들이 고통받을 것이고. 굳이 뭉크를 언급한 건 역시 시리즈 전통의 "비명 포즈"에 대한 농담이다. 10년 만에 다시 TV에서 4부활한 후속작. 역시나 뻔한 부분은 뻔하고 변화를 줄 부분은 준다. 주인공 소년 핀에게는 온라인 게임 친구가 농성전의 아군으로 붙고, 핀의 누나 알렉시스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보통의 현대 10대 소녀다. 스마트 기기나 인터넷을 트랩의 일부로 활용하지 않은 점 아쉽다. 강산은
대결 Duel (1971) - 스필버그의 미국식 공포 영화
By 멧가비 | 2015년 10월 15일 |
다 보고나서도 스필버그 영화인 줄 몰랐던 기억이 있다. 정확하게는, 스필버그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토막적인 정보 정도는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그게 곧 잊혀졌던 거다. 다 보고나서 한참 후에 영화를 복기해보다가, 아 이거 스필버그였지?, 라고 새삼스럽게 다시 놀랐던 기억이. 영화가 가진 엄청난 몰입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억에서 박제해뒀던 '스필버그'라는 네임 밸류가 주는 이미지랑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기억하는 스필버그는 별이 흩뿌려진 밤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꿈꾸는 소년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황량한 미국 고속도로에서 정체불명의 트럭에게 쫓기기만 하는 영화라니. '낯선 이'와 '쫓긴다'라는 심플한 위협에서 오는 근원적인 공포를 대사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By 멧가비 | 2016년 8월 1일 |
영화 속 증권 사기꾼들은 "돈 놓고 돈 먹기"를 캐치프레이즈 삼는 옛날 야바위꾼과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은 그저 돈을 가진 사람들보다 조금 더 교활했으며 말 몇 마디로 사람들의 돈주머니에 구멍을 내어 빨아먹는 법을 알았을 뿐이다. 영화는 실존인물 조던 벨포트의 희대의 금융 사기극을 소재로 해 사회적 고발을 겸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독"에 대한 이야기가 더 강하게 와 닿더라. 벨포트와 그 친구들은 약물에 절어있는 인간들인데, 그들은 단지 약물과 파티만이 아닌 "쾌락" 그 자체에 중독되어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돈을 훔치는 쾌락, 돈을 쓰는 쾌락이라고 볼 수 있겠다. 벨포트가 FBI의 협상안을 받아들이고 회사에서 물러나려다가 돌연 마음을 바꾸어 갈 데 까지 가 보기로 결심한 것은
로맨틱 홀리데이, 2006
By DID U MISS ME ? | 2019년 12월 15일 |
남자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고. 올 연말도 이렇게 혼자 쓸쓸히 보내게 되는 건가- 싶었던 찰나. LA의 아만다와 런던 근교 시골 마을의 아이리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 연휴 간 서로의 집을 바꿔 빌려주기로 한다. 어린 시절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이후로 눈물이 나오질 않는 대도시의 여자는 그렇게 시골살이를 하게 되고, 온맘 다 쏟아 사랑했던 남자로부터 비열한 이별을 당한 시골 마을의 여자는 그렇게 도시살이를 하기에 이른다. 북미와 유럽으로 대륙만 바뀌었을 뿐 아니라, 게절과 하루 시간대까지 크리스마스 동안 바꿔버린 두 여자의 이야기. 장르적 컨벤션에 따라 결국 운명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근데 말했듯 이 쪽 장르가 다 그걸로 먹고 사는 장르이니 크게 딴지 걸고 싶지는 않고. 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