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메시지를 전하는 법 - 국제시장
By 라디오작가 지망생 및 회사원 | 2015년 1월 1일 |
영화와 친한 브랜드에 있다보니 업무의 일환으로 영화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의지에 의해서라면 절대 보지 않았을 '국제시장'을 어제 '업무의 일환'으로 보게 되었다. 영화를 거부했던 건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윤제균 감독이 연출 혹은 제작한 그간의 영화들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나와 잘 맞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같은 메시지라도 말하는 사람을 거치면 전달 방식이 전혀 달라진다. 짧은 문장에 직설적이고 강력한 단어를 담아 못을 박듯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려한 말솜씨로 적당히 듣기 좋게 애둘러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게 더 질좋은 메시지라고 답을 내릴 수 없지만, 듣는이의 마음에 내리 꽂히는 메시지는 분명 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들에서 나는 단 한
기생충 (2019)
By 멧가비 | 2021년 2월 11일 |
부자(富者)의 자유와 빈자(貧者)의 계획, 나는 그렇게 대략 축약한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하는 가장 유명한 대사. 그렇다, 문득 찾아온 찬스에 맞춘 기우의 계획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 계획이란 것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계획이 실패함으로써 결국 밝혀지지 않지만, 그 폭우가 쏟아지기 전 까지는 기우의 계획은 성공적인 듯 보인다. 박사장 부부는 아무 것도 모른다. 줄을 잇는 새 피고용인들이 사실은 한통속이라는 것을 모른다. 다송의 트라우마가 뭔지 모르고 다혜가 잘생긴 과외 선생들과 방에서 뭘 하는지 모른다. 문광의 비밀을 모르며 지하 벙커의 비밀을 모른다. 이렇게 아무 것도 몰라서 그들은 손해보는가? 전혀. 박사장이 칼에 찔린 건 자존심 상한 기생충들의 예외적인 악의(惡意) 때문이지, 결
2013 08 07 <설국열차>
By &quot;It's really something.&quot; | 2013년 8월 9일 |
설국열차 크리스 에반스,송강호,존 허트 / 봉준호 나의 점수 : ★★★★★ Snow Piercer @종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w 청년유니온 조합원들 워낙에 회자되던 영화라 안 볼 수가 없었고 오히려 대세에 동참하는 기분이 싫어서 안 보려고도 했었던 영화. 어찌저찌 보게되었다. 한없이 떠들어댈수도 있지만 이미 남들이 다 떠들어놓은 소리 반복하기는 싫어서 몇 글자만 적어 남긴다. 분명 대단한 블록버스터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고 말할 수 있을거고, 봉준호 감독의 팬들은 전작과 달리 해학이 없이 유머가 실종됐니 실망하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나는 <괴물> 이후로 그의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딱히 그런 건 없고 재미있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도무지 울림이 가시지 않아서 자
동화의 현실 사이 어딘가 [옥자]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7년 6월 28일 |
옥자를 하나로 설명하기가 좀 뭐합니다. 디즈니스러움과 느와르스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장된 사건들과 과장된 캐릭터들을 보면 동화같지만, 디테일한 현실묘사와 각 상황들의 "어쩔 수 없는 순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비정한 세상과의 충돌을 다르는 느와르같습니다. 다만 [옥자]는 그 속에서 힘을 잃지 않고 자신의 갈 길을 걸어가는 영화입니다. 특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신기할 정도로 빛과 어둠을 자유분방하게 오갑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두 세력인 '미란다 .corp'든 'ALF'든 각 단체가 묘하게 선을 넘지않는 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실험실 씬을 보면 미란다가 나쁜 회사로 보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니까...) 그리고 두 팩션 다 뭔가 잘못하거나 과잉행동을 하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