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고소공포증에 관한 짧은 이야기 1_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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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고소공포증에 관한 짧은 이야기 1_Seoul, KOREA
난 실은 고소공포증이 있었다. 높은 곳은 딱히 두렵지 않았지만 두 발바닥이 땅에 붙어 있어야만, 지구의 중력을 내 몸무게 온전히 느낄수 있어야만 안정을 찾는, 그런 병 말이다. 어릴 때 평균대 위에서 양 손을 놓고 걷는 그게 제일 싫었다. 구름사다리 위를 총총 걷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건 자살행위라 생각했다. 옥상 위에 걸터 앉는 것 조차 무서웠다. 놀이동산의 자유로드롭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냥 내가 디디고 있던 안락한 땅을 벗어나 곧 공중에 붕 떨어지는 그 공포가 생생하게 느껴져 그게 싫었던 것 같다. * 2002년 6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2002 월드컵은 내 생애 최초라는 말을 써도 아깝지 않을 만큼 최초의, 최고의 축제였다. 나는 그때 갓 대학에 들어간 02학번 새내기였고, 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