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의 노한 사람들 / 12 Angry Men (1957)

멧가비|2014년 3월 31일
Posts
12인의 노한 사람들 / 12 Angry Men (1957)

12인의 노한 사람들 / 12 Angry Men (1957)

멧가비|2014년 3월 31일

아비를 살해한 소년의 유죄 여부를 두고 싸우는 열 두 명의 빡친 배심원들. 단 한 명의 배심원의 무죄 주장이 유발하는 짜증과 분노는 한 낮의 지랄같은 더위를 업고 마치 여름의 산불처럼 번져 나간다. 땀 냄새와 습한 기운이 배인 짜증으로 가득 찬 배심원 회의실에선 세균전이 벌어진다. 이들의 토론은 정말 일종의 세균전이다. 설득력 있는 주장을 통해 내 편으로 감염시키는 제로썸 게임.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누구는 거만하고, 누구는 멍청하고, 또 누군가는 집요하게 구는 등의 인물 묘사가 흥미롭다. 제한된 공간에서 거의 실시간처럼 진행되는 이야기라서 연극을 보는 느낌이 강하다. 옷이 땀에 젖어 점점 축축해져 가는 디테일한 연출이 좋다. 어찌보면, 날씨만 좋았더라면 원만하게 풀 수도 있었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