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2021)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21년 7월 9일 |
주인공들이 최종보스의 던전(?)에 돌입할 때까지는 제법 재미있었다. 나타샤 역의 스칼렛 요한슨과 엘레나 역의 플로렌스 퓨 사이 합이 생각 외로 잘 맞았고, 그래서 자매의 애증관계도, 초반 티격태격이 좀 과하고 의무적이다 싶었지만 감칠맛이 있었다. '윈터솔저'를 재탕한 듯한 첩보물 컨셉도, 십 년 전이라면 감탄스러웠을 것이고 이삼 년 전이라면 이채로웠겠지만 지금도 그냥저냥 괜찮았다. 가장 좋은 부분은 역시 가족드라마 부분이었는데, 소련에서 슈퍼솔저 계획의 일환으로 기획했다는 프로젝트 속 가짜가족들이 이십여 년만에 재회해서 서로의 복잡한 감정을 토로하기까지의 과정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세팅이었다. 문제는 본격적인 보스전 돌입 이후. 클라이막스 액션 부분이 영화 전체에서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