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희
By u'd better | 2013년 9월 13일 |
![우리 선희](https://img.zoomtrend.com/2013/09/13/f0067581_52319eea998db.jpg)
집에 요며칠 중국에서 C양이 와 있지만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해서 개봉 첫날 보게 됨. 정유미가 아니었으면 굉장히 싫은 캐릭터인데 배우 덕에 그다지 짜증 내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남자들은 불쌍하고 웃겼다. 뭐 생각해 보면 불쌍한 사람들도 아니지만. 영화 속 예지원처럼 술 먹는 사람들에게 마른안주를 고추장 찍어 먹여 주고, 좋아하는 티 나는 것 개의치 않고 매번 치킨을 시키자고 꼬드기고, 술취한 남녀가 손을 부여잡고 있건 말건 신나서 치킨 먹자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피곤한가 보다. 스폰지에서 시청까지 걸어와 전철을 타고 추석선물을 사야 해서 을지로입구에 내렸다. 전엔 이 근방에 특히 친한 친구들이 꽤 있었다. 잡지사를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신문사를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백화점을 다니는
눈부신 날에(2007)_종대가 유전자 검사를 시도했으면 더이상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았을 영화
By 혼자만 아는 얼음집 | 2013년 8월 6일 |
![눈부신 날에(2007)_종대가 유전자 검사를 시도했으면 더이상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았을 영화](https://img.zoomtrend.com/2013/08/06/d0128438_51ff79c0b5dd8.jpg)
2007/4/21/CGV 상암 섬뜩하리만치 놀라운 반전의 휴먼스토리 최루성 코믹 휴먼스토리인데, 마지막 신부님의 대사 한마디가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하는 작품이다. 조무래기 양아치같은 삶을 살고 있는 종대(박신양) 앞에 자신도 모르게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던 7살짜리 딸이 나타난다. 하지만 종대는 별다른 반발을 하지 못한다. 심지어 누구에게서 태어난 아이인지조차도 예측을 할 수 없고 -_- 언제 어디서라도 뒷덜미 잡힐 일이 없으려면 평소에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주려는 건가, 생각을 할 찰나... 귀찮기만한 준이(서신애)가 그의 삶의 일부로, 목적으로 자리잡아 나간다. 아이 하나가 나타나서 갑자기 개과천선하려 다짐한 건 전혀 아니지만, 또 그런 간질간질한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종대이다. 그래도 어느
[영화] 기생충 (스포일러 주의)
By 명품 추리닝 | 2019년 5월 31일 |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선'을 넘는 하류계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나 <옥자>에서와 같이 <기생충>에서도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다양한 오브제가 활용되고 있는데, 반지하방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변기 옆에서 와이파이를 잡는 남매의 모습은 익살맞으면서도 처량하다. 기택(송강호)의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서류를 위조하고, 비슷한 하류계급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교활한 방법으로 빼앗는다. 박사장(이선균)의 가족들은 '선'을 넘지 않는 수더분하면서도 영리한 가정부 덕분에 쾌적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린다. 박사장 가족이 저택을 비울 때 가끔 가정부(이정은)의 숨겨둔 남편이 올라와 거실에서 티타임을 가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정부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보았다
By SUCCESS IS MAINTAINING WHAT YOU LOVE | 2014년 3월 11일 |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보았다](https://img.zoomtrend.com/2014/03/11/f0421933_531ccc71cbfc6.jpg)
내 깡패 같은 애인 (My dear desperado, 2010) 예전부터 괜찮은 영화라고 종종 들었던 이 영화를 드디어 보았다. 사랑에 빠질 정도는 아니었으나, 적당히 훈훈한 마음이 들어, 어쩌다보니 난생 처음 자발적인 영화 후기를 써보게 되었다. 나만 그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 영화의 포스터나, 이름이나, 정말 매력이 없다. 믿고 보는 사심 가득한 배우, 정유미가 아니었더라면 ― 박중훈도 괜찮은 배우라 들어왔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그의 작품을 제대로 접한 적이 없던 것 같다. ― 아무리 괜찮은 영화라고 입소문을 탔더라도 결코 볼 일이 없었을 것 같다. 내 깡패 같은 애인, 이라니. 의도는 얼추 이해하겠으나 차라리 My dear desperado가 더 나은 것 같다 ― 는 생각은 영화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