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공항에서

한량|2018년 6월 6일
Posts
브뤼셀 공항에서

브뤼셀 공항에서

한량|2018년 6월 6일

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꼈다. 일곱시 반이 넘어도 해가 지지 않더니, 어스름이 내리자 풀벌레가 울었다. 얼마 전 배탈이 났을 때, 포카리스웨트를 줄창 마셨다. 속이 좀 진정되고 나선, 보리차를 끓였다. 그 뒤로 우린 보리차를 마시고 있다. 그 옛날처럼 델몬트 주스병은 없지만, 뭔가 여름이라고 속삭이는 맛이다. 찹찹하고 구수하다. 마당의 풀들은 훌쩍 자랐다. 고양이들 역시 그렇다. 어느 늦은 아침, 밥을 주러 나갔더니 쪼르르 달려온다. 밥그릇 가까이 다가와 몇 번 냄새를 맡더니 먹기는 주저한다. 그릇 가까이 앉은 내가 영 부담스러웠나보다. 냄새만 서너 번 맡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 가 턱하니 자리를 잡는다. 우리 만나면 눈 깜빡하고 인사도 나누는 사이잖아, 라고 혼자만 말해본다. 이 녀석 이

브뤼셀 공항에서 - 줌트렌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