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kok, 여름 나라에서 3

한량|2020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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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 여름 나라에서 3

한량|2020년 3월 10일

우리의 겨울은 방콕의 건기. 한낮, 거리를 쏘다니면 구슬땀이 또르르 흘렀다. 그럴 때면 공원으로 숨어들었다. 같은 뙤약볕인데도, 공원의 볕은 어딘가 달랐다. 그늘과 그늘 사이를 건너다니며 몰래 앞섶을 펄럭였다. 낯선 생김새의 새들이 구우구우 울고, 스프링쿨러가 열심히 맴을 돈다. 커다란 호수엔 오리배가 둥실둥실. 탈 엄두는 전혀 나지 않았다. 물가엔 크디큰 도마뱀이 느리게 걷는다. 몇몇의 꼬마들이 넋을 잃은 채로 도마뱀을 구경하고 있다. 시선을 돌려, 손 차양 너머로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본다. 그리고 내 눈 앞의 트리 라인, 잘 어우러진 나무들의 움직임을 본다. 열심히 매만진 티가 나는 공원. 작업용 리어카엔 길고 긴 싸리빗자루가 놓여있다. 그리고 그 옆에 놓인 고무장화. 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