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역사 왜곡으로 점철된 퓨전사극의 극치
By ML江湖.. | 2013년 10월 29일 |
방송 전부터 숱은 화제를 낳으며 이래저래 주목을 끈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어제(28일) 첫 방영됐다. 단연코 화제가 된 건 드라마의 외피가 아닌, 바로 내용에 가지고 벌이는 설전 등이었다. 사극이라면 거쳐야할 역사적 고증에 관한 문제가 대두된 것. 그전에 한국 사극에서 외국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그리는 작품을 만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이러다 측천무후도 나올 판) 그것도 어느 정도 알려지고 나름 후세에 칭송받는 인물이라면 모를까. 중국 역사에서도 내놓는 악녀열전에서도 빠지지 않는 기황후를.. 단지 고려 공녀 출신에서 황후에 자리에 올라 30여 년간 원나라 몽골제국을 쥐락펴락했다는 기개에 감복해 그려 보겠다는 기획의도가 대단하게 보일 정도다. 극본을 맡은 부부 작가는 물론 연출자부터 출연진
배두나와 한예리를 남긴 코리아
By slow thinking, | 2012년 5월 1일 |
시사회에 당첨되서 미리 보게 된 코리아는 영화 내용의 실제 인물인 현정화선수가 직접 탁구코칭을 해주고 영화 홍보에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기대 하고 있던 작품이었다. 평소에 한국스포츠 영화는 선수들이 시련을 딛고 우승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격한 감정과 휘몰아치는 감동을 따라가기 힘들고, 인위적 설정에서 끌어올리는 웃긴장면들이 버겁게 느껴져서 즐겨보지 않는 장르 중 하난데, 코리아는 남과 북의 만남이라는 현실배경에서 자유분방한 남한선수들과 대비되는 모습의 북한 선수들의 역할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집중해서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유분방하고 장난끼 넘치는 남한선수들이 오글거리는 개그와 과도한 설정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스포츠 영화의 단골 캐릭터들이었다면,
더 이퀄라이저 & 엔드 오브 디 어스
By ML江湖.. | 2015년 2월 8일 |
세상을 바로잡는 심판자, ‘이퀄라이저’ “법이 지켜주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 새벽 2시만 되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는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 불면증으로 잠 못 드는 이 시간이면 그는 늘 책 한 권을 들고 카페로 향한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는 아내가 남기고 간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100권’을 모두 읽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어린 콜걸 테리(클로이 모레츠)가 말을 건넨다. “무슨 책이에요?” “…기사의 이야기지. 기사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사는.” “내가 사는 세상과 똑같네요...” 무료하게 전화를 기다리다 벨이 울리면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에 오르는 테리와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던 로버트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그
[허삼관]
By 소근소근 노트 | 2015년 2월 6일 |
참 아쉽다. (아래부터 완전 스포) 이렇게 멋진 배우들을 데리고 연기력도 못 살리고 캐릭터도 못 살리고 전부 까메오처럼 느껴지게 찍을 수가 있다니 놀랍다. 심지어 테이크도 몇 번 안 간 것 같은 느낌. 서둘러 설렁설렁 찍은 것 같은 느낌. 컷수가 엄청 많았어야 하는 걸, 마치 시간에 쫒겨 찍은 듯한 느낌. 세트장인지 로케인지 모르겠만 세트장 느낌이 너무 물씬 나는 느낌. 클로즈업도 거의 없고 쿨한 척 거리감으로 찍으니, 영화가 아니고 드라마처럼 찍었어. 왜 그랬지. 게다가 왜 하필이면 그 시절의 이야기지. 피 파는 것보다 더 피말리게 사는 오늘날의 아버지들을 조명했어도 충분히 좋았을 텐데. 왜 굳이 그 시절로 돌아가야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