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2012)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12년 9월 6일 |
신형철의 스토리텔링-어떤 사랑의 실패에 대하여 (링크) 이것저것 길게 끄적이려 했는데 위에 링크한 씨네21 글이 좋고 옳은 이야기는 다 해 버려서 짧게만. (1) 케빈은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이고, 에바는 그냥 서툰 엄마다. 케빈의 행동들을 싸이코패스라 규정짓고 끝내서는 안되겠지만, 싸이코패스란 규정 없이는 그것을 해석할 길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서툴고 냉정한 엄마 슬하의 아들이 모두 케빈처럼 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케빈의 특이함과 사악함이 영화의 결론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시작이고 영화의 기본 전제이다. 케빈은 선천적으로, 지나치게 영악하면서 냉정한 21세기식 싸이코패스였고 엄마인 에바 입장에서는 천재지변과 같은 재앙이었다. 이 영화와,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반드시 거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