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2019)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19년 7월 18일 |
분명히 인정할만한 요소는 있다.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가버린 원작을 최신 기술로 재현했다는 점, '정글북' 이상으로 세밀하게 묘사된 동물 CG와 디즈니 뮤지컬의 조합이 흥미롭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그림들이 몇몇 장면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는 점 등. 분명히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각적 쾌감의 한 지평을 보여주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20여년 전에는 원작의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좋은줄 몰랐는데 이번에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는 개인적 감흥도 있었다. 낡은 가부장 서사이긴 해도 '네가 누군지 (가부장제적 맥락에서) 기억해라' 라는 메세지는 여전히 감정적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면에서는? 안타깝다. 20여년 전 가부장 이야기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