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헤이븐
By hanah | 2013년 11월 16일 |
이 영화. 사실 혼자 영화를 많이 보는 나로서는 로맨스류나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주인 영화들은 극장에서 잘 보지 않는다. 커플들의 애정행각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또 영화가 끝나고 나서의 그 헛헛함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감정이라.. 하지만 이 영화를 내가 보게 된 데에는.. 포스터가 아니라 예고편을 봐버려서...배경이 너무 예뻤고(특히나, 바닷가에 비치는 빛이) 커플의 모습도 사랑스럽고 오글거리는 대사까지. 거기에 마침 신촌 아트레온에서 시간이 맞게 하기에 속전속결로 보게되었다. 세이프 헤이븐은 기존 로맨스에 약간의 서스펜스를 가미한 영화인데 그 덕에 러닝타임이 짧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물론, 스토리가 꽉 차있는 탓도 있겠지만... 흠흠. 암튼 이 영화를 보는 즐거
바닐라 스카이 / Vanilla Sky (2001)
By 멧가비 | 2014년 4월 6일 |
몸 주고 마음 다 준 애인에게 싫증난 남자가 우연히 만난 제 2의 여성에게 접근하다가 모든 걸 망친다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재미있어 하는, 소위 '먹히는' 이야기 중 하나다. 딱 여기까지는 사소한 연애담이다. 그러나 버림받은 여자의 멈추지 않는 분노는 이야기를 스릴러로 바꾼다. 남자가 죽음의 경계에 내 몰리면 이제 이야기는 사이코 드라마로 넘어간다. 한 때 전 세계 최고의 미남이었던 톰 크루즈가 얼굴을 잃었으니 미칠 수 밖에. 남자가 재활을 통해 전성기의 미모를 되찾게 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판타지로 넘어간다. 얼굴을 찾긴 찾았는데 이제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는 게 관건인 게 되는 거지. 결국 이 영화도 나비가 된 장자의 이야기의 여러 버젼 중 하나인 셈이다. 영화를 몇 번이나
로렐 Laurel (2015)
By 멧가비 | 2016년 7월 6일 |
우선 마음에 드는 영화의 태도는 로렐과 스테이시의 로맨스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점이다. "이 둘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가 아닌,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를 말하는 영화로서 적절한 생략이다. 영화는 쓸 데 없이 감정을 쥐어짜지 않고 오히려 건조하다 싶을 정도로 늘 중저음의 정서를 유지한다. 암 걸렸다고 부둥켜 안고 질질 짜고, 이런 거 없다. 나 암 걸렸으니 날 떠나서 더 좋은 사람 만나, 하는 식의 신파도 없다. 로렐과 스테이시는 상황이 어찌됐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지 않고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건조하면서 동시에 따뜻하다. 따뜻하려고, 따뜻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온기를 전달하는 점이 좋다. 실화로 이미 알려진 내용보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500일의 그웬
By 멧가비 | 2014년 4월 24일 |
(신나는 스포 월드) 탄생을 다루는1편보다 본격적인 2편이 더 재미있다는 명제는 이젠 거의 '진리'에 가까울 정도로 꽤 자주 증명되었다. 그런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1편도 꽤 좋았다, 고 생각하는데 이건 거의 이무기가 신룡이 된 수준. 파일럿에 해당하는 전작의 사정상 약간은 평범한 코믹스 기반 영화일 수 밖에 없었던 데에 비해, 이번 영화는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완벽히 구사한다. 약간은 장황하다고 볼 수도 있는 긴 시간의 절반 이상이 피터와 그웬의 연애담과 피터의 드라마로 채워진다. '500일의 썸머'에서 보여줬던 불길하면서도 아련한 섬세함이 슈퍼히어로물에 제법 잘 섞인다. 특히 손 모양으로 쏘아지는 거미줄은,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 비극적인 그웬의 죽음은, 영화 보면서 진짜 육성으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