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1997)

|2016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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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1997)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1997)

|2016년 2월 9일

1. 나는 어릴 때 개를 많이 먹고 자랐다. 시골에서 아버지가 축산업을 비롯한 개장사를 했고, 그 개들이 병들면 가족들은 병든 개를 먹었다. 우리 집은 제법 가난했고, 나는 꽤 자주 아팠다. 나는 병든 개를 끓어먹고, 삶아먹고, 고아먹었다. 내가 개를 딱히 예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만지고 예뻐할 수 있는 개와 먹을 수 있는 개가 어째서 한 개일 수 있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살다보면 그런 게 당연해진다. 내가 가장 예뻐한 강아지는 도시로 이사온 후 옥상에서 몇 년을 더 살고 죽었다. 아버지는 그 개를 종량제 봉투에 넣고 버렸다. 예뻐하는 동물이 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예뻐하는 동물이 분리수거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 후로 내게 개는 장판바닥에 올라와서는 안되는 동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