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한량|2017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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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2017년 7월 25일

밤 열 시가 조금 넘었다. 하늘은 아직 푸른빛이다. 흐리거나 맑거나, 공기가 공기 그 자체로 느껴진다. 반짝 빛나는 해는 어찌나 해다운지. 날씨 하나로 이 여행의 가치를 찾는다. 흩뿌리는 비를 예감하고 구제옷을 파는 가게에 들어섰다. 빽빽히 걸려있는 옷들을 헤치고, 자켓 하나씩을 건졌다. 하나에 십 유로씩.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칠월 말에 가죽 자켓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그래, 삼 년 전엔 셔츠 위에 스웨터를 입고 머플러까지 두르고 다녔지. 뷰 파인더 안에 여름이 걸려든다. 초록의 도시. 공원에만 들어서면 털썩털썩 함부로 앉고 몸을 누인다. 거위와 오리와 까마귀를 보았다.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유모차 속 아기들을 보았다. 엄마 무릎 위에 얌전히 앉아, 차창 밖을 바라보는 아기도 보았다. 창밖의 풍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