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로게이트 Surrogates (2009) - 꼭두각시의 세상
By 멧가비 | 2016년 12월 16일 |
![써로게이트 Surrogates (2009) - 꼭두각시의 세상](https://img.zoomtrend.com/2016/12/16/a0317057_585395bd8be63.jpg)
전세계의 사람 중 98% 이상이 아바타 로봇을 통해서만 세상을 살아간다.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매끈하게 생긴 아바타 로봇들로만 가득한 기괴한 세상. 자신의 몸으로 직접 거리를 나서는 게 마치 알몸 외출이나 되는 듯 백안시되는 분위기의 묘사가 재미있다. 영화는 소통의 부재, 그리고 "인간다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톰 그리어는 써로게이트만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적잖이 회의를 가진 인물인데,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내와의 관계다. 한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각자의 방에 누워 써로게이트로만 소통하는 이상한 부부관계 말이다.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은 아이러니한 인간관계가 영화의 핵심. 어쩌면 영화는 개봉 당시보다 요즘과 더 맞닿아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가 대중
파이널 판타지5 클리어
![파이널 판타지5 클리어](https://img.zoomtrend.com/2016/08/20/f0003404_57b887f831ae5.pn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버전의 파이널 판타지5 클리어! 과거 슈퍼패미콤 FF5는 해보지 않아서 추억 같은건 없지만 지금 시점에 해봐도 내용이 알찬 고전명작게임이다. 노가다 같은 건 안하고 쭉 진행해서 그런지 보스전을 치룰 때마다 여러 번 죽어나갔다. 라스트 보스 전에서는 약사 어빌리티 조합의 거인의 물약+청마법 마이티 가드 없었으면 아마 못 깼을 것 같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정공법 위주로 진행했는데, 막히는 곳에서는 공략을 참고했다. 길가메시에게서 훔칠 수 있는 겐지의 방어구 시리즈는 귀찮아서 하나도 안 얻었다...
에일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By 멧가비 | 2017년 5월 15일 |
![에일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https://img.zoomtrend.com/2017/05/15/a0317057_591969fd91f46.jpg)
데이빗은 정말 쇼 박사를 사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게 인간의 범위에서 생각할 만한 것과는 그 성질이 다를 것이고, 실제로 그걸 승화한 방식은 다르다못해 섬뜩하다. 데이빗의 사랑은 쇼를 창조신화의 대지모신(大地母神)으로 만든 것이다. 많은 민족의 창조신화에서는 여성성을 띈 신 혹은 거인이 죽음을 통해 세상에 생명을 부여하고 인류를 창조한다. 데이빗은 쇼의 육체를 통해 페이스허거를 제작함으로서 창조주 혹은 프로듀서가 된다. 데이빗이 프로듀싱한 건 이미 잘 알려진 "그 에일리언"이고. 커버넌트 호의 제어 컴퓨터 인공지능 이름이 "마더"인 것도 영화 이후에 잠들어있는 수 많은 개척민들이 당할 꼴에 대한 복선이겠지. 도입부 데이빗과 웨이랜드 회장의 독대 장면은 데이빗이 느낀 피조물로서의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회차 리뷰
By 멧가비 | 2015년 5월 3일 |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회차 리뷰](https://img.zoomtrend.com/2015/05/03/a0317057_554643ea1b1b4.gif)
아이언맨1편부터 이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관된 톤에서 크게 벗어난 게, 전반적으로 재미 없어진 원인 중 가장 큰 듯 하다. 전편인 '어벤저스'를 생각해보면, 끝판왕인 로키부터가 꾸준히 개그를 놓지 않다가 급기야 헐크한테 마지막으로 털리는 순간에는 슬랩스틱으로 마무리를 했다. 캡틴한테 넌 뭐냐고 들이대던 경찰이나 토니의 발기부전 드립이나, 언뜻 생각해도 기억나는 개그들이 수두룩하다. 쿠키의 슈와마 씬은 무슨 슈퍼히어로 영화가 먹방으로 끝나냐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센스 있어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어째서일까, 이 시리즈의 주 장르는 액션보다 개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유지해오던 시트콤같은 분위기를 모두 털어내고 세계 멸망의 어두운 기운만 필요 이상으로 부각한다. 소코비아 땅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