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틀라스 , 2012
By in:D | 2013년 4월 24일 |
벼르고 벼르던 영화. 원작을 안봐서 뭐라 평가하기가 애매하지만, 이제는 성 소수자가 된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답게 메시지가 매우 뚜렷하다. 대여섯개 쯤의 같은 플롯을 갖는 이야기가 계속 교차되며 진행되기 때문에 맥을 못짚고 본다면 상당히 정신 없을수도 있다. 그리 성공적인 영화는 아닌듯 하지만 워쇼스키정도 되니까 이정도로 뽑아 낼 수 있다고 본다. 여운이 꽤 길게 남는 작품. + 배두나는 원래 좋아했었고, 의외로 벤 위쇼가 징글징글하게 멋있게 나온다.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저런 분위기를 내지......
코리아
By 토니 영화사 | 2012년 9월 11일 |
남북단일팀으로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남북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코리아>. 웃음부터 눈물, 감독 모든 것이 클리셰 투성이에 작위적이며 강박으로 가득 차 있다. 너무나도 상투적이고 과장되게 설정된 북측 인물들은 미간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경기 장면들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으며, 탁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미학적으로나 영화적으로 깊게 다루려는 시도는 애초에 있었을 리가 없다. 애초에 중요했던 것은 남북한이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한다는 설정이었기에, 스포츠 적인 장면보단 그 외적인 감정에만 집중할 뿐이다. 결국은 스포츠 영화면서 스포츠는 포기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현정화가 북한 선수들을 출전해주지 않는 북측 관계자들을 보며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을 때, 게다가 울며 함께 경기를 해달
패딩턴 - 뻔한 이야기를 볼만하게 바꿔 놓은 영화
By 오늘 난 뭐했나...... | 2015년 1월 9일 |
이 영화에 관해서는 매우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영국에서 정말 강하게 느낀 바 있었던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대영박물관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3를 밀어주는 분위기였지만, 전국적으로는 오히려 패딩턴이 더 강하게 밀어붙여지는 분위기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에 관한 포스팅도 한 적이 있으니 심심하면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물론 이 오프닝을 쓰는 시점에서는 아직 초안도 안 잡힌 상황이기는 했습니다만, 이미 여행 이야기가 올라갔으니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영화의 정보를 미리 알았다기 보다는 영화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은 뒤에 영화 정보를 찾아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에 관해서 가장 쉽게 이야
다음 소희 – 착취당하는 10대, 돈의 논리가 만든 비극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3년 2월 21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직업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소희(김시은 분)는 대기업 통신사의 하청 콜센터에 현장 실습생으로 파견됩니다. 하지만 가혹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형사 유진(배두나 분)은 소희의 죽음의 이면에 숨겨진 근본 원인을 파고듭니다. 사각지대에 내몰린 10대들 정주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다음 소희’는 2017년 전주의 대기업 통신사 콜센터에 근무했던 여고생이 자살한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전반부는 소희의 첫 출근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후반부는 유진이 소희의 죽음에 관해 수사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춤을 좋아했던 소희의 연습실에 유진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유일하게 스치듯 조우해 ‘중경삼림’을 연상시킵니다. 소희는 욕설과 폭언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