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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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폭력은 유전되는 걸까. 폭력을 이기는 방법은 또 다른 하나의 폭력 뿐인가. 폭력 앞에 사람은 무기력한가. 그럼 종교는 어디서 무엇을 하나.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한 영화 를 보고 든 생각이다. 폴 버호벤 감독은 가장 급작스럽고 가장 지독해서 가장 폭력적인 장면을 태연자약하게 던진다. 그것도 수 차례에 걸쳐서. 보고있는 우리는 그저 폭력을 당할 뿐이다. 타인의 폭력은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고, 타인의 고통은 참고 있기 힘들 정도로 슬프다. 하지만 영화는 이내 폭력이 아닌 폭력의 자리, 폭력이 쓸고간 폐허의 기운에서 사람을 얘기한다. 미셸은 강하다. 그녀는 아마 내가 본 영화 속 가장 강한 인물 중 하나일 거다. 강간을 당하고도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 깨진 그릇의 조각들을 쓸어 담고, 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