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는, 끝이 난 뒤에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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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끝이 난 뒤에야 시작한다

남의 영화평에 굳이 왈가왈부 하(고싶)지 않지만, 별 3개를 줄 때의 마음이란, 보다 신중, 신중, 그리고 신중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것도 매체를 빌린 자리라면. 씨네21이 ‘아무도 없는 곳'에 별점 5.2를 매겨놨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에 대한 졸평에 이어 다시 한 번 ‘두 눈’을 의심했는데 이건 좀 많이 틀렸다. 코로나 때문이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고, 어찌됐던 극장에서 보지 못한 채 이야기하는 게 주저되기도 하지만,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은 올해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지금 이 시절에 의미가 더 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조춘'과, 동물원에서 연인을 기다리지만 오지않는 시간 만이 존재했던 그 ‘아무 것도 없던 시간'과 결을 같이하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