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날 밤

한량|2013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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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날 밤

한량|2013년 7월 25일

지갑을 거꾸로 들고 탈탈 털었다. 몇 개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지폐와 동전 몇 개. 포인트 적립 카드와 까페 스탬프가 찍힌 종이들. 죄다 꺼냈다. 그리고 카드 두 장만 챙겼다. 당분간은 별로 쓸 일이 없을 테니까. 항공권을 끊은 것은 이 월 무렵이었는데, 환전은 이틀 앞두고서야 했다. 환율 변동 추이를 살피다 막판에 올인! 이런 것은 물론 아니고, 그만큼 정신없이 복닥복닥 지내느라 그랬다. 시작이 반이란 말은 발권이 반이란 말과도 얼추 통하는 듯하다. 그 반만 믿고서 이제야 짐을 싼다. 이륙 열 두시간을 채 안 남기고서. 목베개를 사고, 컵라면 몇 개와 참치캔을 사온 어젯밤. 일단 펼쳐진 가방이 있어야 진척이 될 것 같아 캐리어를 찾기 시작했다. 근데 없다. 넣어둘 만한 곳을 뒤져봐도 없다. 그리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