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왕의 꿈과 문희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2년 10월 14일 |
지난주에서 어제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중요한 테마 하나가 김춘추와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가 부부로 엮이는 과정이다. 사실 이 내용은 김유신이나 김춘추뿐 아니라, 문무왕의 탄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꽤 유명한 얘기다. 문희가 바로 김춘추 다음에 왕이 되는 문무왕의 어머니다. 이건 김유신 가문에서 왕비를 배출했다는 뜻이되며, 당시 신라의 실세 김춘추와 떠오르는 무장 김유신이 정치적으로 결탁하는 계기로 여겨진다. 그런데 대왕의 꿈에서는 이렇게 유명한 얘기를 좀 해괴하게 개조해놓았다. 일단 이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진평왕 때가 아니라 선덕여왕 때다. 드라마 믿고 살다가 이게 진짜 진평왕 때에 일어난 일인 줄 아는 사람 생길 것 같다. 삼국유사에는 김유신이 여동생 불태워 죽인다고 소문내자, 선덕여왕이 영
낭만적인 의자왕?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3월 17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는 왜에서 돌아오던 김춘추가 계백에게 사로잡혀 사비로 끌려오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물론 실제 역사에는 이런 얘기 없다는 점, 두말하면 잔소리고. 역사적 사실이야 가볍게 무시하는 게 드라마 작가들의 특권(?)이라 할 수 있으니 일단 제껴두고. 사실이야 어쨌건 여기서 주인공인 김춘추가 죽으면 안되니 이렇게 끌려갔던 김춘추는 어떻게든 살아서 신라도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었다. 여기서 제작진이 선택한 해법은 이렇다. 김춘추가 사비로 잡혀갔다는 사실을 알아낸 선덕여왕은 후계자로 책봉된 승만을 사절로 보냈고, 의자왕은 그 성의에 감복했다. 그래서 이렇게 신망받는 김춘추를 죽이면 백제 왕실의 권위가 추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제 신료들이 김춘추를 포로 천명과 바꾸는 조건으로 돌려보내는 건 안될
낭만적인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4월 6일 |
지난주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상당히 낭만적인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먼저 김춘추가 당의 고구려 정벌을 말리는 장면. 삼한의 평화를 위해 당의 고구려 정벌을 김춘추가 말렸다는 설정이다. 물론 실제 역사에서 벌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떠올리기조차 곤란한 발상이다. 또 한가지는 의자왕의 변덕. 몇주 전만 해도 삼한의 평화를 위해 김춘추가 필요하다며, 그를 죽여야 한다던 신하들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일갈하던 의자왕. 지난주에는 다시 김춘추가 이번에는 서라벌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겠다며 다시 김춘추 죽이기에 나섰다. 당 황제가 김춘추의 인품에 반해서 ‘고구려를 침공하지 말아달라’는 식의 요구를 들어주는 장면도 드라마적 낭만의 사례. 작가는 이런 변덕이 역사를 움직였던 동력이라고 보는 모양이지만, 이건 작가의
등장인물들의 심오한(?) 사고방식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5월 4일 |
지난주 일요일 방영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볼만한 등장인물들의 사고방식이 보였다. 먼저 계백. 계백은 신라군에 몰려 죽게 될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제가 삼한 땅 더럽힐 것을 걱정했다. 당장 자기 목숨을 끊으려 달려드는 신라군에게 이를 당부할 정도로 민족의식이 투철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당시 시대상황에서 가능했을는지? 이종욱 총장께서 자문해주면서 이런 장면은 좀 넣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하던데...그리고 사소한 문제 같지만, 신라군의 합류가 하루 늦었다고 소정방이 목을 베려 했던 신라군 독군은 김문영이었다. 드라마에서는 이 인물을 김유신 아들 삼광으로 바꿔놨다. 그래놓고 김유신이, 소정방이 화의를 청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일 거라도 시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나중에 사람들이 ‘정말 아들 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