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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in
샤를드골 공항 매점에서 우표를 샀다. 의자에 앉아 트렁크에 발을 걸쳐놓고 엽서를 썼다. 원서동으로 가는 엽서. 프랑스에서 부치는 게 더 안전히 가지 않을까 싶은데, 바캉스 기간이니 또 모르는 일이다. 한 시간 조금 넘는 비행. 잠깐 눈을 붙였다 떠보니 창 밖의 풍경이 달라져있다. 산자락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 아래로는 벽돌색 지붕을 인 도시가 보인다. 무사히 토리노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볼로냐까지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렌트카 사무실에 들러 여권과 국제면허증을 건넸다. 원래 예약했던 차는 피아트인데, 지금 그 차가 없단다. 그래서 약간의 추가금을 내고 키를 받은 것은 알파로메오. 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고물 피아트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상상은 잠시 접어두고, 묵직한 무게로 달려보기로 한다.호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