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원문 보기 →
바르셀로나의 주말
첫 날은 새벽녘 잠이 깨더니 차차 이 도시의 시간에 적응해 간다. 이젠 어엿하게 시에스타까지 누리게 된다. 아침 나절 어슬렁거리다 점심 무렵 돌아와 잠시 쉰다. 달이 자러 간 사이, 맥주를 마시며 노트북을 연다. 정방형 블록들이 늘어선 이 곳엔 너른 중정이 있다. 그 네모난 하늘엔 제비들이 난다. 가끔 갈매기도 본다. 바다가 멀지 않으니 예까지 놀러오나보다.때이른 바다도 누려본다. 태닝 오일을 바르고 엎드려 잠을 청한다. 샹그리아와 맥주 덕에 알딸딸하니 좋다. 혈중 알콜농도를 일정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지침이라도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계속 마시고 마신다. 그 덕에 하루 이만 보 넘게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르나 보다. 대중교통 티켓을 샀는데 거의 쓸 일이 없다. 걷고 또 걷는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나 주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