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발칙하고 기찬 그들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2년 12월 25일 |
2013년 70회 골든글로브시상식 4개 부문 후보를 비롯해 다수의 화려한 수상경력과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 니로, 크리스 터커, 줄리아 스타일스 등의 호화 출연진, 특히 얼마전 강한 인상을 남긴 호주 범죄영화 <애니멀 킹덤>에서 범죄자들의 엄마 역으로 그 섬뜩함의 극치를 보여준 재키 위버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출연)까지 연기력이 불꽃 튀는 로맨스 멜로, 코미디 드라마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시사회를 다녀왔다. 병원신세 후 새 삶을 시작하는 불안 장애에 욱하는 다혈질 성격, 거기에 집안 내력, 부전자전까지 골고루 겸비한, 정상은 아닌 주인공 '팻'은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제 어른이다. 억울함과 아내에 대한 집착에서 못벗어나는 팻과
<더 스토리(The Words, 2012)> & <굿 닥터(The Good Doctor, 2011)> - 때린 놈이 되려 다리를 뻗고 더 잘 자는 불편한 이야기들
By 猫の夢 - 마음대로 날아간 그 발자취 | 2012년 12월 17일 |
많은 영화가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것은, 어쩌면 현실이 그러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정의가 이기고, 영웅이 세상을 지키는 영화 밖 현실에서는 경중을 떠나 나쁜 일을 하고도 태연하게 더 풍족한 삶을 살기도 하고, 정의를 좇지만 차가운 현실의 벽에 거듭 부딪히기도 한다. 영화에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 <굿 닥터>와 <더 스토리> 모두 옳지 않은 일을 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굿 닥터>의 '좋은 의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환자를 조금 더 가까이에 두고 지켜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킨다. <더 스토리>의 '유명 작가'는 절박한 자신 앞에 나타난 다른 이의 글을 자신의 책으로 출판해 베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불꽃튀는 연기력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7년 5월 14일 |
연기파로 대표되는 신구 두 주연이 출연하여 관심이 갔던 범죄 액션 드라마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시사회를 다녀왔다. 흥미로운 배우들의 조합에 비해 초반부터 다소 칙칙하고 남성 편중적인 교도소 배경의 잔학한 범죄와 느와르 조직 폭력에 관련된, 이미 식상하게 여겨지는 소재가 전개되어 사실 마뜩잖은게 사실이었다. 거기에 아이돌 출신에서 훌륭한 연기자로 승승장구 중인 고운 얼굴 왜소한 체격의 임시완의 다소 과하다싶은 캐릭터 변신이 편하게 다가오지만은 않았고, 거칠고 쓰레기 인생에 관한 끔찍한 모습들이 내리 그려져 흥미도가 점점 가라앉기도 했다. 다만 매 작품마다 씬 스틸러로 대체불가 조연 역할을 확실하게 하는 김희원의 톡톡 튀는 웃음과 연기는 그나마 중반까지 영화의 오락성을 버티게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누가 더 모성을 가진 엄마인가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22년 10월 4일 |
삼각김밥 포장지로 가득 찬 쓰레기통, 쌓인 설거지거리, 만취로 밤 늦게 귀가하여 쓰러지는 엄마 그리고 혼자 준비하고 등교하는 초등학생 여자아이.... 시작만 봐도 이 어린 친구의 그늘진 마음이 전해진다. 전에 봤던 아동 방치 소재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연상되며 습관적으로 가출을 하는 엄마 밑에서 아이가 심히 걱정되는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조금 다른 쪽으로 흐른다. 우연하게 만나게 된 트랜스젠더인 외삼촌의 동거인과 정채성에 혼란을 토로한 학교 반친구를 통해 주인공 '토모'가 몰랐던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 알게 한다. 어린아이도 볼 수 있는 걸 세상은 눈과 귀를 막은 채 부조리함에 속해서 비난하는 편에 높은 벽으로 있으려 함을 은근하게 조명한다. 혼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