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배꼽뺴는 한국형 코믹첩보액션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3년 9월 5일 |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등 호화 출연으로 눈길을 끈 스파이 액션 코미디 오락영화 <스파이> 시사회를 친구와 보고 왔다. 인질 협상 장면을 필두로, 많이 봐왔던 익숙한 첩보 영화의 장면들과 왁자지껄한 좌충우돌식 슬랩스틱과 액션이 초반부터 들끓기 시작했다. 조각품 그 자체인 헤니와 연기력에선 두 말이 필요없는 설경우과 문소리의 재회 그리고 단골 북한인 역의 한예리와 김종수, 보기만 해도 웃을 준비 갖추게 만드는 고창석, 라미란 등 명품 조연들의 코믹 캐릭터 활약까지 배우들의 조합 만으로도 만족감이 느껴졌다. 다분히 한국 사정에 맞춰진 주인공의 가정사의 서론도 식상함이 들었으며, 거의 결말이 예상되게 미리부터 오픈을 한 인물들의 세부 설명도 단순전개 방식이라 긴장감은 사실 없다고 하겠
프랜차이즈화된 일본영화, 시네마의 종말
By 나눔이 있는 오름직한 동산 | 2020년 7월 30일 |
마틴 스콜세지: 마블 영화는 영화(시네마)라 볼 수 없습니다. (번역) 일본 영화 전반이 코스프레 영화가 되고, 그저 그런 고만고만한 특정 관객(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혹은 속성에 대한 팬덤)을 노린 프렌차이즈 영화가 되어버린 건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시작한 미디어믹스 전략이 할리우드나 한국보다 먼저 (그것도 안 좋은 방향으로) 일찍부터 발달해 버린 탓이 아닌가 한다.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였지만 내부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예술의 영역까지 올라갔다. 그것을 유지하는 건 상업작품이든 아니든 대부분의 영화에 "작가성"이 담보되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작가성이란 누벨바그 어쩌고 나오는 예술영화의 작가주의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특정 작품을 딱 보면 누가 연출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즉 감독 "개인"이 드러
드림
By DID U MISS ME ? | 2023년 4월 30일 |
또한 국가대표로 나선 홈리스 축구단이란 실제 언더독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 국가대표로 나선 홈리스 축구단이라... 사실, 그 한 문장이면 영화가 내달릴 앞으로의 길은 모조리 예측가능해진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홈리스들 과거사가 회상 장면들을 통해 나열될 것이고, 결국 그 모든 것들은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위치해있는 마지막 경기에 이르러 폭발 되겠구나. 게다가 그들을 이끄는 팀의 감독이 역시나 문제 많은 현역 선수다? 이거 뭐 마지막엔 다들 한데 모아 각자의 꿈을 위해 달리는 스포츠 영화로 귀결될 거라는 거지. 당연히 이같은 전형성이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
<폭스파이어> 소녀들, 분노하고 행동하다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3년 8월 16일 |
정치, 사회비판에 강하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세계적 거장인 프랑스의 로랑 캉테 감독의 주목할만한 영화 <폭스파이어> 시사회를 보고 왔다. 심상치 않은 오프닝 내레이션이 흐르고 묻혀있던 여학생 갱단 '폭스파이어'의 특별한 이야기가 하나씩 그려졌다. 시시껄렁한 동네 건달들에서 학교 교사까지 남자라는 야만적 탐욕과 본능이 가득한 족속에게 당한 치욕들이 50년대 여성 인 권이 미비한 시대를 배경으로 이어져 보는 이의 혈압이 급격히 상승했다. 결국 누구도 보호하지 못하는 그 시대에 폭스파이어가 출동한다는 사뭇 통쾌하고 발칙한 복수극이 밀도있고 세밀한 드라마로 펼쳐졌다. 여학색들의 사사롭고 소소한 의적단 무용담이긴 하지만 결연한 그들의 눈빛은 비장하기만 하고 시대가 변해도 늘 존재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