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리

한량|2017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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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리

한량|2017년 11월 8일

늦은 밤, 서울역으로 향한다. 일주일 전 방콕에서 온 나타폴을 데리러 간 길이기도 하다. 그 후에 부산 여행을 마치고 온 키아를 마중간 길이기도 하고. 밤이 이슥하기에 서부역 출구 앞에 잠깐 차를 댄다. 기차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만든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나타폴을 데리러 갔을 때 알게 된 것이기도 하다. 낮과 달리, 자정 즈음의 서울역엔 택시가 많이 없다. 갓길에 정차한 택시의 등은 꺼져있다. 승강장에 줄을 선 사람들의 표정엔 피곤이 역력하다. 그 근처로 낮은 목소리가 오고 간다. 안양, 안양 가실 분. 광명, 광명. 그렇게 등장하는 지명들로, 나는 그곳의 거리가 이곳으로부터 많이 멀다는 것을 안다. 차를 주차하고 역사 안에 들어서니, 아저씨 둘이 싸우고 있다. 서로의 팔을 붙들고 잡아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