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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첫 장면부터 촬영장, 비릿한 촬영장이 생각나던 작품이었다. 추자도에서 탔던 김명일 아저씨의 삼치 배와 윤재웅 선장의 문어잡이 배가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서해 녹도에서 탔던 김주철 선장의 철망하던 큰 배도 생각났다. 빼놓으면 섭섭할 울진 죽변항의 대게 배도. 그물과 부표 등으로 항상 어지럽던 갑판, 선장실의 뿌연 작은 창문, 바다 사나이들의 상징과도 같은 녹색 가슴장화. '해무'의 첫 씬은 관객들이 '바다'라는 공간에 푹 젖어들기에 충분했다. 물질이 여자의 영역이라면 뱃일은 범접할 수 없는 남자의 영역인 거다. 잠깐 여수항의 풍경을 비추던 카메라는 곧 전진호에 고정된다. 선장 김윤석을 중심으로 한 선원 5명이 전진호의 식구. 빚 때문에 쫓기고 있는 기관장 문성근, 선장의 말을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