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13년 9월 2일 |
왕가위의 신작 '일대종사'는 시대에 남은 한 거장이랄까, 장인의 성장기다. 엽문(양조위 분)은 남다른 재능을 지녔되 젊은 시절 삶에 굴곡이 없었던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가 어쩌다가 쿵후라는 한 기예를 배웠고, 인생의 봄날 속에서 그 화려함에 취해 동료들과 일종의 춤을 추고(그의 운과 재능이 합쳐져서 그 춤사위는 상당히 두각을 보였나 보다), 현란한 개념의 놀이를 했다. 같은 기예로 한 세월을 풍미한 예전의 거장과 만나고, 그에게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한창 피어나던 나이에 있던 거장의 딸(궁이, 장쯔이 분)과 한 합을 춤추면서 봄날의 아찔한 경계선을 느끼기도 했다. 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짜릿한 금기였는데, 그 가장자리를 몰래 쓰다듬던 시절의 마음은 아마도 그냥 부잣집 젊은이의 장난에 가까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