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소한 것들
By summer story | 2014년 4월 25일 |
뜬금없지만 여러분들에게 사이공의 늦은 밤을 선물하고 싶다. 아무래도 내게는 호치민보다는 사이공이라는 이름이 더 사랑스럽다. 한국으로 보낸 엽서에 찍힌 스템프가 사이공이라고 좋아하던 나무처럼 말이다. 어찌되었건 나의 밤 선물이 어느 날 문득, 친한 친구가 내게 제주도의 일출을 선물했을 때 만큼의 감동은 아닐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먼 이국 땅에서 느끼는 나의 어설픔 정도는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에겐 제주도의 일출을 머금은 녹차맛 초콜릿보다 몇 갑절 더 달았던 그 선물은 사라지지도 녹아 없어지지도 않는다.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 곳, 사이공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 후 가장 그리워 할 것들은 역시 그렇게 사소한 것들이겠지. 이른 아침 아파트를 나오자 마자 '엠, 택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