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2009)
By 멧가비 | 2022년 9월 18일 |
줄곧 뱀파이어 영화를 찍고 싶었다더라. 박찬욱이 영화로 보여주는 것들이 대충 뭔지 알게 된 지금에 와서는 놀랍지도 않고 그 이유도 궁금하지 않다. 창백한 미남자들이 육체파 미녀들의 목덜미에 송곳니를 쑤셔넣는, 생존을 위한 섭식행위와 섹스 사이의 경계를 파괴함으로써 관객의 내면에 감춰진 이상성욕을 자각하게 만드는 소재가 바로 뱀파이어 아니겠는가. 흥행작을 내놓은 후 굴레에서 벗어난 박찬욱이 도달할 영역 중 하나가 뱀파이어 영화다? 물이 높은 데서 흐르듯 어쩌면 너무 자연스럽지. 유독 핸섬한 송강호와 당시 기이한 미모의 신예였던 김옥빈이 한복집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마작을 두는 그림. 시공간의 엇박자를 즐기는 박찬욱 탐미주의의 궁극은 이 한 쇼트에서 완성되었을 것이며 어쩌면 그것을 위해 "한 편의 영화"
트루 로맨스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3년 12월 8일 |
![트루 로맨스](https://img.zoomtrend.com/2013/12/08/b0116870_52a3fbd67980e.jpg)
토니스콧감독, 타란티노 각본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의 범죄/로맨스 영화다. 한편으로 영화는 성공했지만 타란티노 분이 엔딩이 맘에 안든다고 투정대기도 했던 영화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엔딩이 수정된 이유는 토니 스콧 분의 긍정적인 성향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두 커플을 죽일 수가 없었다. 너무 애착이 갔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엔딩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트루 로맨스란 영화 속에서 타란티노 분이 저수지의 개들 이전에 만든 각본으로서 부정적인 성향이 느껴지는 씬들이 많은데, 대부분 긍정적으로 억지 포팅된 듯한 느낌이 나는 게 있기 때문이다. 클라렌스가 자신이 만들어낸 엘비스와 대화하는 부분은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 대화하는 어린아이같은 내면을 보여준다. 쿵푸영화에 열광하거나 엘비스를 좋아하는 대목에서 타란
스토커... 친절한 인디아씨
By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 2013년 3월 4일 |
![스토커... 친절한 인디아씨](https://img.zoomtrend.com/2013/03/04/f0144582_513362accec4d.jpg)
Emily Wells "Becomes The Color" in Stoker - The Making of the International Teaser 온전히 박찬욱제 영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보는 이들에게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하다는 느낌을 함께 받게 만든다. 이번에 신작 <스토커>를 보면, 그러한 경향이 헐리우드에 가서도 여전히 유효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중세로 착각될만한 고풍적인 배경에. 흑백영화시대를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인물들로 만들어진 괴상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박찬욱 특유의 아름다운 미장센와 음악를 능수능란하게 화면에 배치함으로서 특유의 방식대로 스스럼없이 영화를 풀어나갔다. 악마적인 '스토커'가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인디아 스토커)가..역
[알라딘] 같지만 새롭게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9년 5월 28일 |
알라딘은 어렸을 때라 자세히 기억하진 못해도 지금도 손에 꼽는 명곡인 'a whole new world'와 함께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가 너무나 좋아서 디즈니 작품 중에서도 탑에 드는 작품인지라 실사화가 사실은 걱정되어 기대를 완전히 낮추고 본 영화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괜찮네요~ 노래와 씬들이 거의 같긴 하지만 자스민의 심리가 좀 더 대두되며 여성영화적인 느낌마저 드는데 한 씬을 제외하면 나름 괜찮게 풀어갑니다. 물론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이 큰 일을... 데이트 무비로도 좋고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라 추천할만 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는 좀 더 거리의 사람들같아서 괜찮았네요. 물론 잘생겼지만 애니보다는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