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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꾸리는 마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계절이었다. 이것이 몇 번째 사춘기쯤 되려나. 연초에 찾은 병원에선 비타민 디 결핍이라 했다. 늦겨울 해가 질 무렵이면 나는 서쪽 창가에 기대 지는 햇살을 일부러 맞았다. 별 효용이 없었을까. 자주 울던 날들이었다. 고민은 깊었는데 실행은 한순간이었다. 반나절만에 비행기표를 끊고 첫 번째 도시의 집과 두 번째 도시의 집을 정해버렸다. 첫 번째 도시에서 두 번째 도시로 넘어가는 비행기표도 예약했다. 세 번째 도시의 집들을 둘러보다 노트북을 닫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내게는 그런 마음과 자세가 절실했다. 될 대로 되라지의 뻔뻔함. 표를 끊었으니 어떻게든 가게 되지 않겠나의 자세로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는 사이 네 번째 도시, 그러니까 서울의 집에도 게스트가 도착했다.창덕궁 앞 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