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여행

한량|2016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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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여행

거꾸로 흐르는 여행

한량|2016년 6월 14일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여행을 다녀왔다. 새벽녘 도착해 그대로 쓰러져 자고, 토요일 아침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토요일과 알람은 어울리지 않지만, 눈꼽만 뗀 얼굴에 잠옷 바람으로 커피 사냥을 나서니 여행 무드가 물씬 풍겼다. 집 아닌 곳들에서, 나는 일어나자말자 그렇게 돈 얼마를 움켜쥐고 커피를 찾아다녔었다. 제일 편한 쪼리를 달달 끌고서. 결혼식 참석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화장까지 다 지우고 침대에 누웠는데 정말이지 천국 같았다. 얇고 사각거리는 이불을 둘둘 말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몇 번을 중얼거렸다. 나의 뾰족하고 까칠한 것들이 곱게 닳은 느낌.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 좋고 편안해. 뭐 하는 것 없이 그냥 다 좋아. 말하다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