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오십 한 번째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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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십 한 번째 도쿄

이런 도쿄는 처음이다. 여행도, 일도 아닌 도쿄를 다녀왔다. 사실 딱히 도쿄를 여행했던 적은 별로 없다. 그저 가던 곳을 다녔고, 가던 길을 걸었고, 항상 비슷한 자리였다. 하지만 오래 전 구입한 무인양품의 수트케이스를 제외하면 모든 게 왜인지 달랐다. 가기 전날, 한숨도 자지 못했다. 밤보다 아침이 가까워질 즈음 그냥 자는 걸 포기했다. 가기 전에 꽤나 설레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면 변했다. 오래 전 쓰던 지갑에서 필요한 것들을 지금 쓰는 지갑에 채워 넣었다. 몰랐던 엔화가 얼마 있었고, 아마도 쓰지 않을 이세탄 백화점 카드가 두 개 있었다. 미타카에 살기 시작할 무렵 샀던 스이카(suica)를 확인하니 마지막 사용일부터 10년간 유효하다. 도쿄에서의 1년을 뒤로하고 돌아온 게 10년 정도 됐으니,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