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
By 아름다운 | 2012년 4월 30일 |
화제의 영화 <건축학개론>을 뒤늦게 봤다. 작은 영화관이긴 했지만 사람이 아직도 가득 찬다.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을 눈대중으로 훑어보니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지어 아이를 데려온 부부까지 있었다. 96학번의 이야기라던데, 그 때로 돌아가고픈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이 영화가 흥행하기 이전 내가 관심을 갖게 된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 그리고 이 카피."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평범한 소시민이라도 그들의 인생에서는 오롯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영화처럼 번드르한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별 다를 것 없는 인생을 지겨워 하지 않고, 그것에 익숙해져 가는 사람들에게 "예전엔 너 이랬었
적도의 남자, 욕망과 집착의 미친 존재감 '임정은'
By ML江湖.. | 2012년 4월 27일 |
정통멜로 복수극을 표방한 '적도의 남자'가 매회 느슨함이 없이 몰입감은 물론 말미에는 반전 등을 제공하며 제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팬이라면 알다시피, 절친이었던 두 남자의 어긋난 운명을 중심으로 그려내는 욕망과 야망 그리고 의리와 배신으로 점철된 이야기 속에.. 두 여자가 있음을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그 두 여자는 서로 다르게 한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식이나 양태는 다르다. 한 여자는 지고지순한 스타일로 사랑을 얘기하지만, 한 여자는 지고지순함이 도가 지나쳐 병적인 집착과 어그러진 무서운 욕망으로 변질되가고 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건만.. ㅎ 그것이 바로 극 중에서 배우 '임정은'이 맡은 '최수미' 캐릭터다. 무섭다. 아니 집요하다. 사랑했
파수꾼 - 윤성현
By 하드보일드 목캔디 | 2012년 5월 15일 |
미니 홈페이지가 유행하던 시절, 어릴 적 친했던 한 친구를 검색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사진첩에 당시 우리를 괴롭히던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이 수두룩했습니다.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그 친구는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알고보니 괜찮은 놈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아이는 우리와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둘을 윽박질러 억지로 같이 축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와서 훼방을 놓고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에게 그 아이는 큰 고통을 주었고 아직까지 그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아, 왜 그냥 솔직히 말하지 못했을까요? 같이 놀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