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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2005)
영화 를 거듭 보게 된다. 공권력과 운동권의 폭력과 복수의 테마, KAL기 폭파사건, 빨치산, 임수경 등 한국현대사의 여러 스크립트를 섞어 만든 에반게리온 같다는 느낌이다. 그 스크립트 하나하나가 모두 묵직하고 눈물나는 것이지만, 그 조합은 전혀 진지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숫제 그것들을 가지고 노는 '유희'의 측면이 영화를 통해 강조된다. 그러나 지독히 유미주의적인 묘사와 서사 안에서 스크립트들의 묵직함이 몇 번이고 탈색된 후에도, 결국 현대사의 무게는 위악적인 탐미를 뚫고 끝내 영화 전반을 짓누른다. 하얀 케잌 위를 부드럽게 흐르는 빨간 핏방울처럼. 사실 역사란, 그렇게 개인에게는 누구든지 제 멋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거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