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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17일 |
대전에는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이 있는데요. 3개 하천이 모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힐링을 주고 있지요.
저는 지난 9월 29일 새벽시간이 유등천 트레킹을 다녀왔어요. '대전스토리투어' 프로그램 중 '새벽힐링 / 유등천' 코스에 참가했습니다.
유등천 구간 중에서 도심지에 위치한 하류쪽은 오며가며 많이 보았고, 잘 정리된 천변의 걷길과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보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간 곳은 금산과 시경계를 이루는 상류지역입니다.
'구만리계곡'이라고 알려진 곳의 일부 구간이기도 한데요. '샛고개굴길'이라는 순우리말 터널을 지나네요. 대전 중구 안영동에서 이 굴길을 지나면 충남 금산군 복수면이 나옵니다.
샛고개굴길은 2002년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공동 투자로 개통한 터널로, 명칭에 대해서는 안영터널, 샛고개터널, 구만리터널, 두리봉터널, 대둔산터널 등 여러 명칭이 나왔지만 많은 논의를 거쳐서,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순우리말 이름으로 결정됐다고 해요.
트레킹 첫 출발지는 이곳 징검다리에서 시작했어요. 자차를 이용할 경우, 주소로 충남 금산군 복수면 구만길 19-9로 검색하면 이 징검다리 바로 옆 식당이 나오는데요. 이 근처에 차를 두고 걷기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대전에서는 시내버스 34번이 한마음아파트 앞이나 구만리 정류장이 이곳 근처까지 가네요.
오전 5시 30분에 구충남도청사에서 출발해 이곳에는 6시쯤 도착했는데요. 아직 해가 뜨기 전이고 날씨가 흐린 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그런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요?
안구만2교 아래 이렇게 튼실하게 징검다리가 놓여있어요.
안구만2교를 등지고 징검다리를 건넌 다음에는 유등천을 왼쪽으로 끼고 걷기 시작했는데요. 안개가 자욱해서 앞서 가는 사람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흙길을 걸으니, 발이 행복해 하는 것 같네요.
2,3 분 가량 걷고 나니 또 징검다리가 나타납니다. 처음 만났던 징검다리보다는 조금 작지만 센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을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졌어요.
물이 그렇게 깊지는 않지만 물살은 꽤 빨라서, 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립니다.
여기를 건너서부터는 유등천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게 되는데요. 승용차 정도는 다닐만큼 잘 다져진 길입니다. 무르익는 가을답게 길 옆으로는 감나무며 은행나무며 대추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요. 과수원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른쪽으로는 수량이 풍부한 유등천을, 왼쪽으로는 마을의 과수원과 밭을 끼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걷는데, 풀잎에 맺힌 이슬 때문에 운동화가 펑 젖네요.
나중에 인터넷 지도로 찾아보았는데, 유등천 건너편으로는 사시랭이라는 이름의 들이 펼쳐져 있네요.
15분 가량 천천히 걷다가 물이 비교적 얕은 부분을 만났어요.
트레킹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건넜습니다. 가을이고 새벽이긴 하지만 아직은 냇물에 발을 담가도 상쾌하고 시원한 정도인데요.
이날은 유난히 물이 많이 불은 편이어서 깊은 곳은 무릎 정도까지 물이 차네요. 건너기 어려울만큼 깊지는 않지만 물 속의 돌맹이가 꽤 미끈거려서 조심조심해야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팀은 아빠가 자녀들을 업어서 건네 주는 모습입니다. 참 보기 좋지요? 아이들한테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낚시를 하거나 야영을 하는 텐트를 볼 수 있습니다. 배스가 많이 잡힌다고는 합니다만...
여기서부터는 유등천을 왼쪽으로 끼고 걷습니다.
아침이 밝아오는 6시 30분 경. 안개가 걷히지 않아 시야가 뿌연 길을 따라, 유등천 건너편쪽으로는 우거진 숲이 바라보며 걷습니다.
20분 가량 지나서 이런 다리를 만났습니다.
이 다리는 방아미로 66번길에 유등천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로, 침산동의 자연마을인 방아미(방아뫼, 방아모)와 놋점골이 유등천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놋점골은 조선시대 때부터 놋쇠그릇을 파는 상점이 있었고, 놋쇠로 기구를 만들어 파는 부자마을이었다고 하네요.
이 다리 근처로는 습지가 많이 우거져 있습니다.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당연히 물새들도 많이 살겠지요? 그런데 다리 이름은 따로 지어진 게 없나 봐요. 그냥 놋점골다리라고 불러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도로도 포장이 돼있어 자동차가 다니기 좋은 길이에요. 길가에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소녀감성인 주부들은 사진 찍기에 바빴지요.
놋점골 다리에서 400m 가량 내려오면 '대전청소년수련마을'이 나오고, 이곳으로 연결되는 다리는 이름이 수련교입니다. 수중식물 수련(睡蓮)일까요, 수련마을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일까요.
이 수련교 아래에서 또 하나의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커다란 느티나무입니다.
저희는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새벽국수를 먹었어요. '대전스토리투어' 새벽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낭월동⇔대전역 노선의 30번 버스가 다닙니다.
이번 트레킹 코스는 2.5㎞ 가량의 코스인데요, 가을을 만끽하면서 천천히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2018 대전스토리투어'는 이제 마감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가볼 수 있는 코스인데요. 중간에 유등천을 맨발로 건너야 하는 지점이 있어서, 자차를 이용해 왕복 트레킹을 하는 것보다는 편도를 권합니다.
대전에서는 34번 버스 (서남부터미널⇔대둔산)를 이용해 구만리 또는 한마음아파트에 내려서, 안구만이(2)교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해, 대전청소년수련마을까지 와서 돌아갈 때는 30번 버스 (낭월동⇔대전역)를 이용하면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유등천 트레킹 한번 해보실래요?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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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9일 |
3월 1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문이 3개 달린 3문 저상버스 시승식이 열렸습니다.
19일부터 대전 시내버스 급행 1번(진잠-서대전-대전역)과 3번(서일고교-건양대학병원-목원대-둔산경찰서) 노선에서 5대가 시범운행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점검 차원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3문형 저상버스는 기존 저상버스와 비교해 뒤쪽에 문이 하나 더 달리고, 차체 길이도 1m 길어졌습니다.
내부에는 휠체어 2대(유모차는 4대)가 함께 탈 수 있는 공간과 함께, 휠체어 등이 이용하지 않을 때는 내려서 사용할 수 있는 폴딩식 좌석을 포함해 승차인원도 정원 62 명이 승차할 수 있게 설계됐어요.
출입문에는 계단이 없고, 버스 바닥이 계단식 저상버스의 가장 낮은 부분과 같을 정도로 낮을 뿐 아니라, 승하차 시에는 출입문쪽으로 차체가 8cm 가량 기울어져서 노약자는 물론 일반 시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모차나 휠체어가 탑승할 때는 스라이딩 패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3문 저상버스 시승식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종천 대전시의회의장, 버스 제조사인 MAN사 관계자, 3문 저상버스를 시범운행하는 경익운수를 비롯한 대전시 버스회사 관계자, 그리고 '버스를 사람하는 모임'과 '장애인 인권포럼' 회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대전시 3문 저상버스 시범운행 시승식
박용곤 대전시 버스정책과장으로부터 '3문 저상버스 도입 추진 경과'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지난해 9월 3문 저상버스를 먼저 운행하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를 방문, 운행정보와 장단점을 확인하고 직접 탑승체험을 한 후 도입계획을 수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익운수에서 5대 운행을 신청했고, 급행 1번 노선에 2대, 3번 노선에 3대를 운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요.
여기에 소요된 총예산은 15억 5천만원(국비 15%, 시비 53%, 업체 자부담 32%)이라고 하는데요. 시범운행을 거쳐 2021년까지 저상버스 운행을 45%까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3문저상버스 시범사업 개요 및 운행 노선
3문 저상버스 시승식에는 유모차에 유아를 태운 주부가 참석했는데요. 지금까지 아이를 동반한 외출 시 승용차를 주로 이용했다고 해요. 버스를 이용해 보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채 버스에 탑승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고, 대전시내 전노선에서 더 많은 저상버스가 운행이 된다면 배차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유모차 이용
전동휠체어를 이용해 저와 같은 차량에 동승한 박한우씨(49. 동구 판암2동)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차량이 필요할 때는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기존 저상버스 모니터링에도 2년간 참여를 하고 있다고 해요. 휠체어 거치공간은 기존 저상버스에 비해 좁지 않은 편이고, 승차감도 3문 저상버스가 더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휠체어를 고정하는 장치가 사용하기에 조금 번거롭다고 하네요.
휠체어 탐승공간과 고정장치
3문 저상버스에는 안전운행을 위한 CC카메라와 비상개폐장치, 휠체어 고정장치, 콜버튼 등의 장치도 세심하게 설치가 돼 있습니다.
3문 저상버스의 안전장치들
저는 1995-6년 약 1년간 독일의 하이델베르그에서 거주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독일은 그 당시에 벌써 버스 준공영제와 환승제도, 그리고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 유모차를 타는 아이가 있었던 저는 아주 편리하게 이용했던 기억이 있어요. 심지어 애완견도 크기에 따라 다른 요금을 지불하고 버스 또는 전차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교통약자를 배려한 대중교통 정책을 무척이나 부러워했었는데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대전에서 3문 저상버스를 도입해 노약자와 장애인, 유아 동반 주부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합니다.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2월 7일 |
겨울방학이 한창인 1월,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어린이들이 우리의 전통 무형문화재를 배우며 눈을 반짝입니다.
그중에서 총 3번에 걸쳐 진행된 '단청 - 연화문 그리기'는, 2017년 12월에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장 보유자로 지정된 김성규 단청장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
먼저 대전전통나래관 유선영 선생님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단청의 유래를 설명하고, 김성규 단청장을 소개했습니다.
김성규 단청장은 2017년 12월에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 기능 보유자로 지정됐는데요. 우리나라 국보나 보물 등 주요 문화재 350 여 곳의 단청을 시공했다고 합니다.
김성규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 기능 보유자
참가자들은 먼저 연꽃과 목련, 무궁화, 태극, 구름 등 여러가지 문양의 샘플 중에서 자신이 색칠을 할 문양을 고릅니다.
그러면 단청장이 청록이나 청색으로 바탕을 칠해 놓은 동그란 판에 타초를 해줍니다.
타초는, 문양의 선을 따라 작은 구멍을 뚫어놓은 도본을 판 위에 대고 조개가루를 넣은 주머니로 두드려 문양의 윤곽선을 그려내는 것을 말합니다.
타초를 하는 김성규 단청장
판에 그려진 문양에 각자 좋아하는 색깔을 칠해서 완성을 하는데요. 여기에 쓰이는 안료는 단청 전용 광물성 안료입니다.
행여 선 밖으로 붓이 나갈까 봐 모두 신중히 색칠을 하는데요. 한 어린이는 미술시간에 쓰는 수채화나 포스터 물감보다 훨씬 진하게 칠해진다며, 물감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단청장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김성규 단청장은 일일이 붓 잡는 방법과 색칠 하는 순서 등을 알려줍니다. 붓을 눕히지 말고 세워서 사용해야 깔끔하게 색칠이 된다고 하네요.
모두 한 시간 이상 열심히 칠을 한 끝에 짜잔∼∼∼ 드디어 작품이 완성됐어요.
저도 모란 문양 하나를 그려봤습니다. 어떤가요?
모란 문양 단청
작품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작품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김성규 단청장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한 어린이가 단청을 직접 칠해 본 소감을 말합니다.
"경복궁에서 단청을 봤어요, 이렇게 직접 그려보니 더 예뻐요. 제가 그린 단청을 제 방 벽에 걸어놓을 거예요."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 사용했던 단청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칠도 해보면서 오방색의 매력에 빠졌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