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니스 In The Mouth Of Madness (1995)
By 멧가비 | 2017년 8월 21일 |
[미저리]가 작가의 공포라면 이 쪽은 독자의 공포. 좋아하는 작품의 세계관이 현실이 된다. 환상 문학의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해볼 법한 상상이다. 그러나 그 대상이 러브크래프트의 종말론적 세계관이라도 괜찮은 걸까. 독자의 로망에 딜레마를 부여하는 짓궂은 상상력. 광기와 혼돈으로 가득찬 작품을 탐닉하며, 나도 이 광기에 물들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을 느껴 본 사람에게라면 더 큰 공포와 블랙 코미디로 다가올 것이다. 광기의 전염성이라는 아이디어는 영화의 척추와도 같다. 인간의 광기를 일종의 바이러스처럼 묘사하는데, 세상을 멸망으로 몰아간 건 어떠한 물리적인 테러나 화학적 재앙이 아닌, 상상력의 자극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었다는 결론으로 도달하는 과정이 멋지다. 아주 멋지게 그로데스크하다. 흔히
13일의 금요일 3 Friday The 13th Part III (1982)
By 멧가비 | 2016년 6월 23일 |
무차별 학살의 시작. 아무 연관도 맥락도 없는 젊은이들을 끔찍하게 살해하기만 할 뿐인 패턴이 시작된다. 드디어 하키 마스크를 쓰고서. 햇볕과 호수를 즐기던 청춘들이 밤이 되어 하나 씩 죽어나가고, 누가 봐도 주인공인 여자 혼자 살아남아서 끝까지 저항해 살아남는다. 마지막 장면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여운 처리. 같은 패턴을 조금 더 노련하게 조금 더 폭력적으로 다루는, 일종의 동 모델 상위 버전 쯤. 3D 효과를 노골적으로 의식한 듯한 컷이 많이 보이고 제이슨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신 또한 많아서, 관객의 입장에서 피해자들과 동질감을 느끼기 보다는 학살 당하는 피해자들을 구경하는 어트랙션을 체험하는 느낌에 가깝다. 영화가 완전히 상업화 되고 프랜차이즈로서의 틀을 확실하게 갖췄다는 것.
악마와의 토크쇼 정보 출연진 개봉 예정 공포 영화 추천
By 리쓰남의 영화수목금 | 2024년 3월 28일 |
렌필드
By DID U MISS ME ? | 2023년 5월 2일 |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유해한 관계를 못해도 한 번쯤은 겪는다. 데이트 폭력을 저지르는 연인이라든지, 갑질 대잔치를 벌이는 직장 상사라든지. 그도 아니라면 대한민국 남자 기준 군대에선 최소한 겪어봤겠지. 저 지긋지긋한 인간이랑 함께 먹고 자고 씻으며 1년 반 이상을 보내야한단 데에서 오는 좌절감. 출근과 퇴근 이후를 총괄한 모든 삶의 부분에서 저 인간을 떼려야 뗄 수 없단 절망감. 그래도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군대야 그 상대나 내가 전역해버리면 어쨌든 끝 아닌가. 하지만 우리의 렌필드는 다르다. 그는 선물인지 저주인지 모를 불멸의 삶을, 오로지 상급자 드라큘라를 모시는 데에만 쓴다. 해가 떠 있는 동안은 활동할 수 없는 그를 위해 은신처를 꾸리고, 또 그가 입맛 다실 만한 피의 제물들을 꾸역꾸역 어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