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의 탈출 Logan's Run (1976)
By 멧가비 | 2017년 5월 15일 |
예전에 북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쓰레기 한 점 없이 깨끗한 평양의 한 광장이 비춰질 때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저 완벽해 보이는 도시를 가장하기 위해 무시되었을 인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화 속 도시는 돔으로 격리된 안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완벽하게 안락한 생활을 보장 받는다. 물론 그를 위한 댓가는 통제, 그리고 제한된 수명이다. 인구의 증가를 억제하고 자원을 아껴 도시를 유지하자는 취지인 거다. 좋은 삶을 위해 삶을 빼앗기는 디스토피아라니, 이런 멍청한 똑똑함이 다 있나. 지금에 와선 낡은 상상력이다. 현대의 관객들은 이 영화보다는 [이퀼리브리엄] 등을 통해 더 익숙한 암울한 미래일 것이다. 하지만 문득 다른 게 떠올랐다. 결벽증이 심해 집 안에서는 아무 것도 안 하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The Phantom Menace (1999)
By 멧가비 | 2015년 10월 19일 |
이 영화는 어쩌다 '안 봐도 무방한 영화'로 낙인이 찍혀버렸을까.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창세기가 아무리 재미없어도 성경의 첫 장인 것처럼, 서사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니만큼 세계관 자체에 애정이 있는 사람에게라면 단순히 재미로 평가받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예고편에 뻑가서 클래식을 다시 제대로 감상하고 본격적으로 스타워즈를 즐기게 됐던 경험도 있다. 사실 그렇게 재미없지도 않다. 영화를 못 만들었다는 게 곧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개똥같이 못 만든 영화도 황당하게 재밌는 경우가 있고 기깔나게 만든 웰메이드 영화도 지루할 수 있다. 퀄리티가 곧 재미는 아니다. 포드 레이싱 등 길기만 한 쓰레기를 포함해 불필요한 사족들이 많이 달려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재미있는 순간들
[스팀] 소니 (Sonny.2017)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2년 11월 30일 |
2017년에 태국의 게임 개발자 ‘Krin Juangbhanich’가 개발, ‘Armor Games Studios’에서 스팀용으로 발매한 RPG 게임. 2007년에 나온 플래시 RPG 게임 ‘써니’ 시리즈의 리부트판이다. 내용은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생해 군사 집단 ‘ZPCI’가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는데, ‘화이트 노멤버’ 연구소에서 사고가 휘말려 죽었다가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고 좀비가 된 주인공(디폴트 네임 없음)이 ‘루이스’라는 남자의 도움을 받아 깨어난 후 그에게서 ‘소니’라 불리게 됐는데. 그때 도와주러 온 것처럼 보였던 ZPIC가 실은 사건의 주범이라 연구소의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루이스를 죽이자, 소니가 그들을 격파하고 루이스가 유언과 함께 남겨준 테이프를 가지고 구명보트에
데모노이드: 메신저 오브 데스 (Demonoid: Messenger of Death.1981)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5년 11월 17일 |
1981년에 알프레도 자카리아스 감독이 만든 멕시코/미국 합작 호러 영화. 내용은 17세기 멕시코 중부 과나후나토에 사탄숭배자들이 사원에서 악마의 손을 손 모양의 함에 봉인하고 그로부터 300년 후, 멕시코 광산 속에서 사탄숭배자의 사원이 발견되고 영국에서 온 베인스 부부가 한밤 중에 몰래 조사를 하러 와서 봉인함을 집에 가지고 왔다가 악마의 손이 봉인에서 풀려나 남편인 마크 베인스에게 씌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잘린 손이 저절로 움직이거나, 악령 들린 손이 신체 주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람을 해치는 소재는 호러물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보통, 호러 영화 중에서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데드 시리즈를 가장 먼저 떠올릴 텐데 그보다 수십 년 전인 1960년대부터 관련 영화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