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년 소녀의 여름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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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함께 빠져드는 영화가 있다. 대부분 영화의 오프닝이란 현실과 다른 이(異)세계를 선언하는 제스춰의 장면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어느 영화는 유독 ‘그곳에만 존재하는’ 세계를 돌연 던지고, 그곳의 시간을 걷는다. 홍상수의 작품들이 제목에서부터 그만의 세계를 암시하는 것처럼,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가 바쿠와 료헤이, 아이들의 불꽃 장난으로 ‘자고 있거나 깨어있는’ 상태를 은유하는 것처럼, 영화란 아마 그곳에만 살아가는 이야기의 무한 루프, 여지없이 1인칭에서 시작해 너에게로 확장하는 끊임없는 ‘대화의 생명체'이기도 하다. 그렇게 몰입하는, 내 이야기처럼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흘러도 기억하고 그리고 남아있는. 하지만 그런 ‘시작'에 예고는 없고, 안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보희와 녹양'을 보며, 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