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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바다
한밤의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내려간다. 이것저것 가득한 상을 받는다. 세배도 드린다. 세뱃돈도 받는다. 나는 한복입은 꼬맹이한테 몰래 다가가 형수라고 불러보라 이르고 만원을 쥐어준다. 함께 시장을 본다. 선물, 하고 아버님이 내민 봉지 안에는 석류가 들어있다. 손 끝을 발갛게 물들이며 석류를 먹는다. 모여앉아 앵그리버드 점수 내기를 한다. 어머님의 추임새에 우리는 깔깔 웃는다.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하고 자러갈 때도 아버님은 앵그리버드 삼매경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같은 자세로 새들을 날리고 계신다. 점점 어른들이 귀여워진다. 우리 외갓집에 가서는 모포를 펼쳐놓고 여덟명이 둘러앉아 윷놀이 판을 벌린다. 몇 번의 판을 거치며 판돈이 올라간다. 꼼수와 야유가 횡행한다. 곧 군대에 갈 사촌동생에게 다들 덕담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