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전 | 당신은, 진심을 다해 현재를 살고 있나요?
By 덕후 | 2018년 1월 13일 |
행복한 사전 한국판 제목은 '행복한 사전' 이지만 원제가 '舟を編む' 해석하자면 '배를 엮다' 이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 제목도 그러하다. 그리고 영화에서 만드는 사전의 이름이 '대도해(大渡海)' 어째서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의 제목이 '배를 엮다'가 되었느냐 하면 정답은 소설에도 나와 있다. [사전은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란다.] 어느 한 출판사에서 일본어 사전 [대도해]가 출간되기까지의 15년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영화다. 아마도 이 영화의 한국 배급사가 '배를 엮다'는 상징성이 조금 떨어지므로 한국인이 받아들이기 가장 쉬운 제목을 택한 것 같다.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니까 '행복한 사전'으로 하자는 식의. 이 영화는 1995년부터 시작되어 2009년
아주 긴 변명 (永い言い訳, 2016년 9월 9일 일본 개봉)
By 덕후 | 2020년 7월 24일 |
아주 긴 변명(永い言い訳)주연 ; 모토키 마사히로감독 ; 니시카와 미와2016년 9월 9일 일본 개봉 ▹ 영화 줄거리아내를 잃은 남자와 엄마를 잃은 아이들. 이상한 만남에서 '새로운 가족'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인기작가 기누가사 사치오는 아내가 여행을 가다 불의의 사고로 친구와 함께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때 불륜 상대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던 사치오는 세상에게 비극의 주인공을 가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친구였던 유족 트럭 운전수인 남편 요이치와 그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보육원에 다니는 아카리, 여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중학교 시험을 포기하려고 하는 오빠 신페이. 아이가 없었단 사치오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행복을 처음으로 알게 되고, 허탈했
20161120. <토니 타키타니>
By 나는 자란다 | 2016년 11월 20일 |
<토니 타키타니> 이치카와 준 감독,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2005) 토니 타키타니. "고독은 감옥과도 같다." 아름다운 저채도의 화면, 이따금 화면 속 인물의 독백으로 연결되는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내레이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듯 오른쪽으로 서서히 팬 되는 화면도 좋았다. 관객으로서 드라마를 정말 순종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랄까. 5초뒤를 예상하려 들기보다 그때그때의 대사에 충격을 받듯 감상하도록 만들었다. 잘 모르지만 '미니멀'한 구성과 '건축적'인 화면이 이런걸까. 옷을 사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던 아내. 그녀가 내는 또각또각 구두소리, 클로즈업된 발. "정말 옷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거야?" - "어떻게든 이겨내볼게" 라
<심야식당> 소소하고 정감있는 사람 이야기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5년 6월 26일 |
9년간 사랑 받은 스테디셀러 만화 [심야식당]를 TV드라마 시리즈에 이어 영화화 한 <심야식당>을 혼자(광화문 씨네큐브 생일회원 무료권 이용) 감상하고 왔다. 원작과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워낙 유명하여 영화 소식에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이 평일 낮 시간, 게다 메르스로 인한 불안 효과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을 찾아, 음식소재 만화원작의 이 영화에 크게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도쿄 번화가 뒷골목의 낡고 허름하고 좁은 심야 영업만 하는 식당에서 누구보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얼굴에 흔적이 남아있는 주인장 '마스터'가 각양각색의 소외되고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어우러지면서 따뜻하고 정성 담긴 음식을 나눠 먹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렀다. 삶이 녹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