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22년 10월 29일 |
적어도 내가 본 중에서는, 가장 이야기가 탄탄한 멀티버스 영화였다. 노쇠한 아버지와 착하기만 한 남편, 자꾸만 버성기는 딸과의 관계 속에서 악전고투하는 중년여성이 무수한 선택들과 가능성들로 연결된 멀티버스들과 갑자기 접촉하고, 거기서 한없는 허무의 길로 본인과 세상을 파멸시키려 하는 저쪽 세계의 딸과 마주서는 이야기... 사실상 시작에서부터 결말이 어쩔 수 없이 거진 정해져 버리는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남다르게 만드는 요소는 첫째로 최소한 열두 개 이상의 멀티버스 속 주인공의 세상을 현실세상과 숨가쁘게 교차시키는 연출의 힘이며, 둘째로는 주인공의 가족사와 각종 갈등, 그리고 다양한 감정선들을 구질구질할 정도로 디테일하면서 극단적으로 다루는 각본의 힘이다. 두 번째 요소가 내게는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