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By summer story | 2014년 2월 14일 |
모든 여행의 시작은 도착한 나라 공항의 낯선 냄새부터가 아닐까. 사이공 국제공항의 출국장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흥미로운 것은 누군가를 마중나오기 위해 온 가족이 공항 앞을 서성이는 풍경. 낯설다. 그들에게는 먼 곳으로의 떠남이 익숙하지 않기에 다시 만남이 이토록 의미있는 것이리라. 괜스레 샘이 나는 마음. 밤이 늦은 시간, 다가올 여섯 달 동안 내가 살게 될 공간으로 들어왔다. 오래 쓰지 않아 먼지가 쌓인 아파트. 낡은 가구들을 보니 이상하게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무거운 짐을 대충 풀어놓고선 땀을 식히려 발코니로 나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문득 잠시 잊고 있던 이들이 떠올랐다. 단지 그 뿐이었다. 그리워하지만 전하지 못하는 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