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베이스 캠프

한량|2019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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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베이스 캠프

한량|2019년 3월 28일

프라하에 살고 있다는 프랑스 커플, 엘리제와 폴. 집 근처에 도착했다는 전화는 택시 기사님이 대신해 주었다. 서둘러 나가 보니 건너편 길에 여행자 둘이 보인다. 아주 길고 커다란 배낭, 그리고 촘촘하게 묶은 등산화 차림이다. 그 신발 덕에 폴은 언제나 현관에 주저앉아 끈을 묶었다 풀었다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 2주 동안 한국 곳곳을 둘러보려 한다고 했다. 우리 집에서 묵은 다음엔 어디를 갈 예정인지 물으니, 서투른 발음의 도시들이 줄을 잇는다. 수원, 부산, 해-인사, 그리고 설-악산. 정말 제대로 둘러보고 가려는구나 싶어, 서울에서의 일정도 물어보니 폴은 역시나 눈을 빛내며 말한다. 산. 산에 가고 싶어. 엘리제는 말한다. 전통차를 사고 싶어. 나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조계사에 대해 말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