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2017)
By 터 | 2017년 7월 7일 |
(스포일러 많음) 이 영화의 꽤 많은 것들이 무성의한데, 그 중에 그래도 제일 공들인 것은 감독의 공언대로 옥자와 미자의 사랑이다. 과연 그 사랑은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동시에 그 사랑이 얼마나 많은 외부의 세계를 삭제함으로써 가능해지는지를 영화는 함께 다룬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사랑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감독은 이 로맨스에 대한 냉소를 전력을 다해 전달한다. 가령, 후반부의 도축장 장면에서 정작 잔인한 것은 살덩이가 썰리고 포장되는 순간이 아니다. 거기에 있는 수많은 슈퍼돼지들 중에 살아남을 이유가 있는 것은, 오직 옥자 뿐이다. 왜냐하면 옥자는 미자가 사랑하는 돼지이기 때문이다. 이 험악한 세상에서 사랑의 외연이란 딱 거기까지다. 한 커플의
[설국열차] 톱니바퀴 속 내 자리는 어디에
By 시불렁시불렁 | 2013년 8월 2일 |
1. '냄'이 아니고 '남'이다 이 자식들아. 2. 북극곰 대신 펭귄이 서 있었으면 막판에 긴장이 쫙 하고 풀렸을 텐데. 3. 메이크업을 비롯한 모든 것을 포기한 '후배' 고아성에게 박수를. 4. 여전히 부족한 백인 이외의 종족들. 역시 영리한 봉준호. 5. 틸다 스윈튼의 변신은 놀라움 그 자체. 6. 스킨스의 히어로 루크 파스콸리노가 누구였는지, 엔딩 크레딧을 보고서야 알았다. 미안^^ 7. 봉 감독은 자기 영화가 제대로 안 읽힐까봐 걱정을 많이 한 걸까. 설명이 너무 많다. 8.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결말은 나쁘지 않다. 이 사회를 이루는 톱니바퀴를 허물고 새롭게 조립하는 일은 지배층에게도 피지배층에게도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조그마한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해 왔고 그 결과가 지
[설국열차] '썰'국열차 (스포일러 없음)
By THE HANBIN | 2013년 8월 3일 |
- 영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한 번 보고 끝나는 영화, 그리고 최소 2번 이상은 봐야 그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영화. 설국열차는 당연히 두번째 영화다. '빙하기에 의해 인류가 멸종하고 열차에 탄 사람들만 살아남았다.'라는 간단 명료한 설정 아래에 그려낸 이야기는 상당히 많은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압축된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고 함축적으로 담겨있기에 그만큼 다양한 '썰'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기차라는 일직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통해 맨뒷칸에서부터 맨앞칸까지 계급에 따른 다양한 모습 외에도, 인류 문명을 기차 한칸 한칸에 차례대로 압축해놓은 듯한 다양한 볼거
옥자 (2017년)
By SF 영화 리뷰 월드 | 2017년 7월 3일 |
감독봉준호출연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개봉2017 대한민국, 미국 어제 동두천 문화극장으로 [옥자]를 보고 왔습니다. 첫 상영을 보고 바로 왔는데, 집에 도착을 하니 저녁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억의 극장을 보고 왔다는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광주 극장을 노려 봐야 겠습니다. [옥자]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공개 되면서 우리나라 3대 체인망에 걸리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모니터나 TV로는 영화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가보려고 벼르던 동두천의 문화극장에 갈 기회를 [옥자]가 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봉감독의 영화는 데뷔작 부터 쉬운 영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블랙 코미디를 접목 시키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봉 감독의 관점이 이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