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의 '조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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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의 '조제'를 기다리며

코로나가 흉흉하던 날, 김종관 감독을 만났다. 그의 촬영차 지방에 있던 탓에 만남은 한 달 즈음 미뤄졌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못다한 과제의 겨울인지, 기다리는 계절의 봄인지, 마음은 뒤숭숭했다. 코로나는 어감은 조금 귀엽기도 한데...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곤 한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 그의 '폴라로이드 작동법'에 여느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몰래 마음을 졸였고, 두 편의 장편에서 마법처럼 잠시 도착했다 스쳐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이 그저 예뻤다.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며, 나는 꽤 많은 사과를 여기, 저기, 그리고 그곳에도 해야만 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에는 사실 더 많은 미안함이 담겨있다. 날들은 왜인지 자꾸만 그곳에 등을 돌려, 나의 작은 책 두 권도 잠시 멈춰있지만, '조제'를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