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삶의 단면, '양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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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삶의 단면, '양의 나무'

'좋은 마을이에요. 사람도 착하고, 생선도 맛있고.' '양의 나무'는 이 세 문장 안에 있다. 작은 어촌 마을에 새로 이주해온 사람들을 안내하며 시청 직원 츠키스(니시키도 료)가 건네는 문장들은 정해진 공무원의 매뉴얼 같은 말들이겠지만, 어딜 찾아보아도 마침표가 찍혀있지 않다. 여섯 명의 이주민과 만나며 여러번 반복되는 이 말들은 분명 어딘가 불안하고 위태롭다. 심지어 이주민 모두가 살인자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 위에 올라선다. '양의 나무'는 어쩌면 가장 위험한 영화일지 모른다. 작은 시골 마을의 이주민 모두가 살인자란 설정은 그저 조금 과격한 범죄물의 전형일지 모르지만, 영화는 우오부카(魚深)라는, 이름도 묘한 어촌을 선과 악, 악과 선이 서로 기생하는 시간의 현장으로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