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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레이트 일기
달은 여행 전날 새로운 카메라를 사들고 왔다. 한 롤도 안 찍어보고 운에 맡기는 거야? 라고 물었는데, 다행히 좋은 사진들이 많이 나왔다. 미리 점검도 받고 수리도 했던 내 카메라는 니스에서 죽었다. 불쌍한 카메라. 더 불쌍한 나. 그런 슬픈 미래를 모르던 때, 우린 각자의 가방에 필름들을 챙겼다. 그 양은 제법 많아서 종군기자의 출장길 같기도 했다. 이건 다 너 찍을거야, 라고 달이 말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개인 사진사를 대동한 여행. 그것도 많이 친밀한 사이의.그래서 무방비 상태에서 찍힌 사진들이 많다. 막 잠에서 깬 얼굴. 긴장해 각 잡지 않은 포즈. 나도 모르는 평범한 내 표정. 종종 신기해 한다. 난 이제 누구와도 이렇게 나란히 누워 잠들지 못할 것 같은데. 엄마와 누워도 불편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