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영화 팬에게 2018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0주년임과 동시에, 마블 코믹스 원작 실사 영화 전성기의 시작이기도 한 영화 [블레이드] 20주년이기도 하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걸출한 후속작에 가려 저평가 받지만 결코 장르 팬들에겐 무시할 수 없는 영화. 그 나름대로의 장르적 충실함과 후대에 끼친 영향들을 이쯤에서 되새긴다. 우선 영화가 세련된 점은 앞서 쓴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1편임에도 마치 프랜차이즈의 2편처럼,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까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새로 추가된 설정을 설명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델 토로의 2편. 이쪽은 뱀파이어 헌터가 뱀파이어 잡는 영화인데 캐릭터의 기원이니 뭐니 의미있냐, 는 태도로 강렬한 테크노 음악과 함께 시작부터 내달린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