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을 그만 뒀다. 그다지 유쾌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팀장에게 올바른 소리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걸로 만족하련다. 난 옳은 말 하러 저 회사에 들어갔다 나왔구나 싶었다. 그래서 다시 무직이다. 이제는 대학 졸업도 해버려서 어딜 가서 학생이라고 할 수도 없다. 완전 무직자다. 그래도 마음이 조급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아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취직이라는 걸 대강이라도 해봤기 때문에 자신이 붙은 것일까. 알 수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이나 다녀오기로 했다. 모아둔 돈은 얼마 없다. 만만한 일본으로 정했다. 2. 거실 소파에서 스마트폰을 굴리며 10만원 정도의 나가사키 항공편을 찾아 구매하려는데, 드라마를 보고 계시던 어머